깨어 있으라
by 사문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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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벗겨져야 한다

실로 가증스러운 것은, 증오스러운 허수아비를 내세워서 대화를, 비판적 사고를 막는 것이다. 하나의 집단에서는 '북한,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 전교조, 민주노총, MBC'가, 다른 한 집단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조중동, 미국, 경찰, 검찰'이 그 허수아비이다.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새로운 어휘를 개발함으로써 비판적 사고를 원천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1984의 신어와 비슷하다. 한 쪽에서는 '빨갱이'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다른 신어가 그다지 발달되지 않았다('좌빨' 정도일까). 다른 한 쪽에서는 '2MB, 딴나라당, 좃선일보, 견찰, 떡찰'이 신어로 등장했다. 이 어휘가 지배하는 곳에서는, 그리고 그 사고에서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불가능하다. 끝없는 투쟁만이 있을 뿐이다.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는 이 허수아비를 실체 위에 덮어씌우고, 그 허수아비를 열심히 찌르자고 선동하여 결국 상대의 실체를 말살시키려 한다. 실로 가증스러운 일이다.


더하여 훨씬 더 가증스러운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비판은 허수아비에 대한 것이라고 열심히 주장하고 대화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열심히 주장하면서 다른 집단에 씌워놓은 허수아비를 벗길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작자들이다.

아마 그들 스스로는 자신은 객관적이라고, 이 정도면 공정한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으리라. 실로 천박하다.


굽시니스트씨, 당신마저.

by 사문난적 | 2009/08/27 01:01 | 생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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